GLP-1 비만치료제, 심혈관·신장 효과 확인…"처방 관리해야 관련 핵심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GLP-1 비만치료제의 심혈관·신장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FLOW·SELECT 연구에서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효과와 적용 대상의 차이, 신장질환 환자의 주의점, 국내에서 처방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논의까지 정리합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두고 최근 논의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몇 kg을 감량할 수 있는지를 넘어 심혈관질환과 만성콩팥병 같은 비만 관련 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어떻게 안전하게 처방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9월 10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의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심혈관·신장 관련 효과가 확인된 반면 국내에서는 비급여 처방과 오남용, 처방정보 관리의 한계가 함께 지적됐습니다. 다만 ‘GLP-1이면 모두 심장과 신장을 보호한다’고 묶어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성분과 용량, 대상 환자, 임상시험의 목적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치료 패러다임 바꾸는 ‘GLP-1’…”막는 규제서 관리 규제 전환 필요” 바로가기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nid=332388
GLP-1 비만치료제, 심혈관·신장 효과 확인됐다는 말의 근거
이번 뉴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GLP-1 계열 치료제가 단순한 체중감량 영역을 넘어섰다는 내용입니다.
심포지엄에서 박정환 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티드 등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체중 감소뿐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질환 위험에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신장과 관련해 소개된 연구가 FLOW 임상시험입니다.
FLOW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이 함께 있는 성인 3,5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입니다.
참가자들은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1.0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고 중앙 추적기간은 3.4년이었습니다.
결과는 꽤 분명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는 주요 신장질환 사건으로 구성한 1차 평가변수 위험이 위약군보다 24% 낮았습니다.
심혈관 원인 사망 위험은 29% 낮았고,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18% 낮았습니다.
전체 사망 위험 역시 20% 낮게 나타났습니다.
FLOW 연구에서 말하는 ‘신장질환 위험 24% 감소’는 무엇일까
여기서 숫자를 정확하게 읽어야 합니다.
‘신장질환 위험이 24% 감소했다’고 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맞은 모든 환자의 콩팥 기능이 24% 좋아진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FLOW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여러 중요한 신장·사망 사건을 하나로 묶은 복합지표였습니다.
- 신부전 발생
- eGFR이 지속적으로 15mL/min/1.73㎡ 미만으로 감소
- eGFR이 기준치보다 지속적으로 50% 이상 감소
- 신장질환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런 사건들을 합쳐 비교했을 때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위험비가 0.76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24%는 상대위험 감소 수치입니다.
‘콩팥 기능이 24% 회복됐다’거나 ‘신부전이 24% 치료됐다’는 의미로 바꿔 쓰면 연구 결과와 달라집니다.
더 중요한 조건, FLOW는 일반 비만 환자 연구가 아닙니다
이번 신장 확인된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구분입니다.
FLOW 참가자는 단순히 살을 빼고 싶은 비만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이 함께 있는 환자였습니다.
연구에서 사용한 세마글루타이드 용량 역시 주 1회 1.0mg이었습니다.
따라서 FLOW 결과를 보고 “비만한 사람이 위고비를 맞으면 누구나 신장병이 24% 예방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임상시험 결과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성분을 어떤 용량으로 사용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GLP-1이라는 계열명이 같더라도 개별 약물마다 허가된 적응증과 용량, 임상시험 근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에서는 SELECT 연구가 중요한 근거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심혈관 효과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연구가 SELECT입니다.
이 연구는 당뇨병이 없으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기존 심혈관질환이 있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심혈관 원인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을 합친 주요 심혈관 사건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6.5%, 위약군에서 8.0% 발생했습니다.
위험비는 0.80이었습니다.
즉 주요 심혈관 사건의 상대위험이 약 20% 낮았습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환자에서도 심혈관 이득이 확인됐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SELECT 참가자들은 단순 비만 환자가 아니라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던 고위험군이었습니다.
따라서 GLP-1 치료제의 심혈관 효과를 건강한 정상체중 사람이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살 빼는 주사’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진 이유
GLP-1은 원래 우리 몸에서 식사 후 분비되는 호르몬과 관련된 기전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과 식욕·포만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당뇨병 치료 영역에서 발전했지만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치료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연구의 관심이 다시 확장되고 있습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뿐 아니라 심혈관 사건과 신장질환 진행, 심부전과 지방간질환 등 비만과 연결된 여러 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GLP-1 치료제를 단순한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주사’라고만 부르면 현재의 임상적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심장·콩팥 만능 예방주사’처럼 이해해서도 안 됩니다.
신장 뉴스 해설에서 GLP-1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할수록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당뇨병과 CKD를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신장질환 진행과 심혈관 위험까지 줄이는 치료가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신장 뉴스 해설의 포인트는 GLP-1 치료제가 기존 신장치료를 대신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만성콩팥병 치료는 한 가지 약에 의존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RAS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약을 추가할지는 당뇨 여부와 eGFR, 알부민뇨, 혈압, 혈당, 심혈관질환과 복용약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데 급성 신손상 이야기는 왜 나올까
여기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장기적으로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장 예후를 개선한 연구가 있는데, GLP-1 치료제 사용 후 급성 신손상이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은 모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 오심과 구토, 설사 같은 위장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이 심해 음식과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탈수와 체액 감소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기존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서는 급성 신손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약물안전센터도 2026년 세마글루타이드 증량 후 심한 울렁거림과 지속적인 설사가 발생한 뒤 신전성 급성 신손상으로 입원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따라서 ‘신장 보호 효과가 확인된 약이니 콩팥에는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인 임상시험의 신장 보호 효과와 개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이상반응은 별도로 살펴야 합니다.
구토·설사가 심하다면 참으면서 맞을 문제가 아닙니다
GLP-1 치료를 시작한 뒤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위장관 불편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주요 이상반응에도 오심과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이 포함됩니다.
문제는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때입니다.
물을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반복해서 토하거나 심한 설사가 계속되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이뇨제 등 체액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탈수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증량하거나 심한 부작용을 참으면서 예정된 다음 용량을 그대로 투여하기보다 처방 의료진에게 현재 증상을 알려야 합니다.
‘효과 확인’과 ‘누구나 처방 대상’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GLP-1 비만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좋아질수록 생기는 역설이 있습니다.
약의 효과가 알려질수록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사용하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기준으로 초기 BMI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kg/㎡ 이상 30kg/㎡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동반질환에는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체중인 사람이 몇 kg을 빨리 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허가된 비만치료의 취지와 다릅니다.
제품별 세부 허가사항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실제 처방은 해당 제품의 허가사항과 의료진 판단을 따라야 합니다.
처방 급증, DUR 점검 건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처방 환경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숫자도 공개됐습니다.
이상열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발표에 따르면 국내 GLP-1 비만치료제의 DUR 점검 완료 건수는 2024년 12월 2만1,457건에서 2026년 5월 33만7,02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약 15.7배입니다.
하지만 숫자가 늘었다고 어떤 환자가 어떤 이유로 처방받았는지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현재 데이터 구조만으로는 실제 BMI가 얼마였는지, 어떤 동반질환 때문에 치료가 필요했는지, 허가사항에 적합한 처방이었는지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처방 통로를 막는 방식보다 처방 단계에서 임상적인 근거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처방 관리해야’라는 말은 약을 못 쓰게 하자는 뜻일까
이번 뉴스 제목에서 ‘처방 관리’라는 표현만 보면 GLP-1 비만치료제의 처방을 대폭 제한하자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나온 제안은 조금 다릅니다.
핵심은 필요한 환자는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되, 누가 어떤 근거로 처방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방향입니다.
구체적으로는 DUR과 연계해 BMI와 동반질환, 연령별 허가사항 등을 확인하고 적정처방을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치료 필요성이 높은 환자군부터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는 방안도 언급됐습니다.
검증된 비대면 또는 대면·비대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진료모델을 시범적으로 평가한 뒤 제도화를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내용들이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제안한 정책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확정돼 시행 중인 새로운 처방제도나 급여기준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식약처도 오남용과 ‘나눠맞기’를 경고했습니다
GLP-1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적정 사용을 반복해서 당부하고 있습니다.
2026년 7월에는 오남용과 온라인 불법 유통뿐 아니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량 제품을 이른바 ‘나눠맞기’ 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비만치료제는 허가된 효능·효과와 용법·용량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고용량 제품을 구해 개인이 임의로 용량을 나누는 방식은 정확한 투여량과 보관·오염 문제 등을 포함해 안전한 사용 원칙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개인거래나 해외직구로 의약품을 구입하는 방식 역시 정식 의료진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비공식적인 유통경로를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GLP-1 비만치료제에서 흔히 알려진 이상반응은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와 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확인하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식약처 안전정보에는 과민반응과 저혈당증, 급성 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도 주의할 이상반응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당뇨병약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약의 조합에 따라 저혈당 위험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심한 복통이 발생하거나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 때문에 수분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단순히 ‘살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 제품마다 금기와 주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 전에는 현재 질환과 복용약, 임신·수유 여부 등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콩팥이 나쁜 사람은 GLP-1을 맞으면 안 될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FLOW 연구 자체가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CKD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GLP-1 치료제를 모두 배제해야 한다는 결론은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FLOW 연구 결과만 보고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이 모두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신장질환의 원인과 단계, 당뇨병 여부, 알부민뇨, 다른 신장보호 약물의 사용 여부와 개인의 부작용 위험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CKD 환자는 위장관 부작용이 심할 때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eGFR이 낮다는 이유로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하기보다 처방 의료진에게 신장검사 결과를 보여주고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중이 줄면 심장과 신장 효과도 모두 체중감량 때문일까
흥미로운 연구 질문입니다.
GLP-1 치료를 받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혈압과 혈당, 일부 대사 위험인자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들이 심혈관·신장 효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연구에서 관찰되는 모든 장기 보호효과를 체중 감소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심혈관계와 신장에 미치는 직접·간접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독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기전의 세부사항보다 임상시험의 조건입니다.
어떤 약이 특정 고위험 환자군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해서 정상체중의 건강한 사람이 그 약을 사용하면 미래의 심장병과 신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방효과를 기대한 임의 사용과 허가된 질환 치료는 구분해야 합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같은 약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두 제품 모두 비만치료에서 많이 언급되지만 작용기전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마운자로의 주성분 티르제파티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함께 작용하는 이중작용제입니다.
체중감량 정도와 임상시험, 적응증과 안전성 정보도 성분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GLP-1 계열에서 심혈관·신장 효과가 확인됐다”는 기사를 보고 특정 연구의 결과를 다른 모든 비만치료제에 그대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이번 뉴스에서 소개된 신장질환 위험 24% 감소와 심혈관 사망 29% 감소라는 숫자는 세마글루타이드 1.0mg을 제2형 당뇨병과 CKD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한 FLOW 연구 결과라는 조건을 붙여 기억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비만치료제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질문
GLP-1 치료에 관심이 있다면 제품 가격이나 예상 감량 kg부터 알아보기보다 자신이 치료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진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현재 BMI가 허가된 치료 대상에 해당하는지
-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수면무호흡증 등 동반질환이 있는지
- 신장기능과 간기능 등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지
- 함께 복용하는 당뇨병약이나 다른 약이 있는지
- 이전에 췌장이나 담낭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지
- 예상할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방법은 무엇인지
- 치료 중 어떤 검사와 추적관찰이 필요한지
- 중단할 경우 체중 관리계획은 어떻게 세울지
GLP-1 비만치료는 주사를 한 번 처방받는 것으로 끝나는 관리가 아닙니다.
치료반응과 부작용을 살피고 식사·신체활동과 근육량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인 체중과 대사질환 위험을 함께 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살이 빠지는 속도보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인지가 먼저입니다
최근 GLP-1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이전 비만약보다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약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에서 나온 메시지는 약의 효과를 홍보하는 데만 있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커질수록 적정한 처방과 추적관리 역시 중요해진다는 점입니다.
정상체중에 가까운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약을 거래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임의로 나눠 맞는다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이점을 자신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비만과 심혈관질환,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등으로 치료 필요성이 높은 환자까지 오남용 우려 때문에 적절한 치료에서 배제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과제는 ‘많이 처방하느냐, 적게 처방하느냐’보다 필요한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하고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최종 정리하면
GLP-1 비만치료제는 이제 체중감량 효과만으로 평가되는 약이 아닙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FLOW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요 신장질환 사건 위험이 24%, 심혈관 사망 위험이 29% 낮았고, SELECT에서는 기존 심혈관질환이 있는 과체중·비만 환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20%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각 숫자는 특정 성분·용량·환자군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모든 GLP-1 비만치료제와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처방 증가와 함께 오남용, 비급여에 따른 실사용 안전성 데이터 부족, 접근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안한 방향은 무조건 처방을 막는 것이 아니라 BMI와 동반질환 등 처방 근거를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자는 쪽입니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는 장기적인 신장 보호 가능성과 함께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와 급성 신손상 위험도 살펴야 하므로 임의 투여·증량·중단보다 의료진의 처방과 추적관리가 중요합니다.





